3월 취업자 수가 약 19만명 정도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고 청년층의 고용 부진도 지속됐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858만9000명으로 지난해 3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으로 5만2000명 줄었다가 올해 1월 13만5000명 늘어난 뒤 석 달 째 1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위축이 심각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3월보다 18만5000명 급감하면서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 취업자도 지난해 3월보다 11만2000명 줄었다. 9개월 연속 감소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11월(-11만3000명) 이후 4년 4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소비재 경공업, 기계·장비 제조업, 펄프·종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이 가해지면 제조업 일자리 한파는 더 혹독해질 전망이다.
이와 달리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000명), 금융·보험업(6만5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노년층이 일자리 증가세를 유지하고 청년 고용은 위축되는 추세가 이어졌다. 취업자는 60세 이상에서 36만5000명, 30대도 10만9000명 각각 늘었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0만6000명 감소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4만9000명, 2만6000명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44.5%로 지난해 3월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2021년 3월(43.3%) 이후 최저 수준이다.
3월 실업자는 지난해 3월보다 2만6000명 늘어난 9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7.5%로 1.0%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3월(10.0%) 이후 3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