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인상으로 수출여건 악화 등 넉 달 연속 '경기 하방위험 확대' 진단

국책 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넉 달 연속 우리나라 경제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수요 증가세가 축소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KDI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극한 위기감을 보였다. KDI가 하방 위협을 경고한 것은 올 들어 넉 달 연속이다. 게다가 '대외여건 급격 악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KDI는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세계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수출기업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달 들어 미국 관세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됐다"며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몰고 올 후폭풍을 우려했다.
KDI는 최근 반도체 투자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설비투자마저 관세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둔화도 본격화돼 제조업(-7만4000명)과 건설업(-16만7000명) 등 주요 업종의 2월 취업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 결과 실업률이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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