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입장서 선회… "시장은 빠르게 '계곡'(the valley) 너머를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 반도체산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았던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전망을 갖게 됐다"며 그동안의 평가를 바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솔직히 반도체산업이 바닥을 쳤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은 빠르게 '계곡'(the valley·침체 상황) 너머를 보고 있다. 우리는 2026년까지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 의견 '비중 확대'(OW), SK하이닉스에는 '비중 유지(EW)'를 매겨 삼성전자의 업황 개선에 더 관심을 나타냈다.
모건스탠리는 이어 "전문 D램보다는 낸드(NAND)가 낫다고 보며, 일반 DDR5를 고대역메모리(HBM)보다 선호한다"며 삼성전자의 주력인 DDDR5의 업황 개선을 내다본 뒤 "큰 보상을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며, 반도체 투자에서 이익을 내려면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한국 반도체산업에 대한 전망 변화는 최근 외국인들이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매입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9월 '반도체 업황에 겨울이 닥친다'는 보고서를 내 한국 반도체기업의 주가 급락을 촉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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