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3000달러 사상 최고 금값에 '계좌잔액 9534억원'

은행권의 금(金) 통장 잔액이 사상 처음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격화하며 안전자산의 대표주자로 금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자 투자자들이 금 관련 상품에 대거 몰리는 모습이다. 국제 금값은 14일 온스당 300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14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9534억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3개 은행 잔액이 9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하나·NH농협은행은 골드뱅킹을 취급하지 않는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개 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5660억원) 대비 7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말 7822억원에서 올해 1월 말 8353억원, 2월 말 9165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3월 들어서도 4% 넘게 잔액이 불어난 추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골드바 품귀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 중 골드바를 판매하는 곳은 신한·NH농협·하나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8일,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NH농협·하나은행 등 3개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도 이달 들어 14일까지 147억원에 그쳤다. 5대 은행의 판매액이 1월 270억원에서 2월 883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가 골드바의 공급이 차질을 빚자 판매액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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