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08:30 (화)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30) '소유 않는' 비즈니스 시대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30) '소유 않는' 비즈니스 시대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5.03.14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유에서 존재로…소유하려고 갈망하지 않고 자기의 재능을 생산적으로 사용
세계가 '하나'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지구인 콘텐츠' 위키피디아가 좋은 사례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그의 명저 '소유냐 삶이냐(To Have or To Be)'에서 산업사회에서의 인간의 소외 문제를 명쾌하게 파헤치고 있습니다.

인간이 무언가를 소유하려고 하는 순간 그 '무엇'이 인간을 소외시키면서 인간은 자아를 잃어버리고 그 '무엇'의 노예로 전락되는 이치를 설명하면서, 그러므로 소유 양식이 아니라 존재 양식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하지요. 그는 존재 양식(To Be)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어떤 것을 '소유'하지도 않고, 또 '소유하려고 갈망하지도' 않으면서 즐거워하고, 자기의 재능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며 세계와 '하나'가 되는 생존양식."

기업들이 블루오션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유 모드에서 존재 모드로의 전환에 있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이 철학적 개념은 현대 비즈니스 세계에서 실현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open source) 트렌드가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리눅스 운영체제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들 수 있겠습니다. 또 위키피디아도 참여, 개방, 공유라는 웹2.0의 철학을 완벽하게 구현한 사례입니다. 전통적인 백과사전이 폐쇄적인 전문가 집단에 의해 '소유'되고 관리되던 것과 달리, 위키피디아는 전 지구인을 콘텐츠의 생산자로 참여시켰지요.

그 결과 브리태니카 백과사전보다 훨씬 방대하고 다양한 정보를 담은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요즘 AI 연구에 있어서도 오픈소스 모델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식을 독점하지 않고 함께 만들고 키워가자는 취지지요.

이것이 지식정보사회의 패러다임입니다. 에리히 프롬의 예측처럼 소유 모드였던 산업사회는 저물었습니다. 자본을 투입해서 생산을 하고, 그것을 판매함으로써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물의 경제논리(하드웨어형 비즈니스 모델)는 점차 레드오션에서 침몰되고 있는 거지요. 많은 전통산업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건 이런 맥락입니다.

기업들이 블루오션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유 모드에서 존재 모드로의 전환에 있습니다. 믿고 과감히 던져 보시지요. 그것이 존재 모드의 선순환 사이클에 들어가서는 더 큰 것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것이 부메랑 효과입니다.

소유 모드에서 존재 모드로의 전환 - 이것은 철학의 차원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성공적인 기업들은 모두 물리적 자산의 '소유'보다는 연결과 경험의 '존재' 가치를 중시합니다. 앞으로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프롬이 예견했던 이 패러다임 전환을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요?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