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지었는데도 분양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이 2만3000가구에 육박하며 11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일반 미분양도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늘며 7만2000여 가구에 이르렀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624가구로 지난해 12월보다 2451가구(3.5%) 늘었다. 미분양 주택 증가분은 전부 수도권에서 나왔다. 특히 평택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경기도 미분양이 한 달 새 2181가구 늘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미분양(1만9748가구)이 전월보다 16.2%(2751가구) 늘었다. 이와 달리 지방(5만2876가구)은 0.6%(300가구)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은 경기도가 1만513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8742가구), 경북(6913가구), 경남(5203가구)의 순서였다.
지방 건설사 및 중견 건설사 연쇄 도산의 원인인 준공 후 미분양, '악성 미분양'은 1월말 2만2872가구로 지난해 12월보다 6.5%(1392가구) 늘었다. 이는 2013년 10월(2만3306가구)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늘어난 악성 미분양의 86%는 지방에서 발생했다. 특히 대구에서 악성 미분양(3075가구)이 401가구, 부산(2268가구)은 382가구 늘었다.
연초 주택 공급도 부진했다. 1월 주택 인허가는 2만2452가구로 지난해 1월보다 13.0% 줄었다. 수도권 인허가(1만5128가구)는 37.9% 늘어난 반면 지방(7324가구)에선 50.7% 줄었다.
1월 주택 착공은 1만178가구로 지난해 1월 대비 55.7% 감소했다. 수도권 착공(3985가구)이 68.4%, 지방(6193가구)은 40.1% 줄었다. 1월 분양은 7440가구로 지난해 1월보다 46.2% 감소했다.
주택거래 시장도 냉각됐다. 1월 주택 매매거래는 3만8322건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6.5% 감소했다. 1월 전월세 거래는 20만677건으로 지난해 12월보다 7.9%, 지난해 1월 대비 19.0%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