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7일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한 2조88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 전기 대비 3.2% 증가한 5420억원이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23년 대비 11.0% 성장한 10조7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1조9793억원이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가운데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2018년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겼고, 이후 신사업을 본격 확장해 6년 만에 매출 10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조6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치플랫폼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9.9% 성장한 3조9462억원이다.
커머스는 지난해 10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멤버십 제휴 등에 힘입어 4분기 7751억원(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17.4%)의 매출을 이뤘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2조9230억원이었다.
핀테크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난 4009억원, 콘텐츠 부문은 0.2% 증가한 4673억원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의 4분기 매출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사업의 매출 발생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1766억원을 기록했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와 관련해 "후발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 투자로 선도업체를 추격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라며 "우리도 선도업체와 기술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 추론 능력 강화에 전념하고 비용 효율화 방안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넷플릭스 제휴 이후 신규 가입자가 1.5배 증가했다"고 전한 뒤 "네이버 아라비아 법인 설립을 완료해 중동시장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날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도 공지했다.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처리되면 2017년 자리에서 물러난 이해진 창업자는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에 복귀한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이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을 맡아 AI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빅테크의 격전지인 신사업에서 도약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