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내년 9월까지 1500원 안팎의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관측하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4~13일 시티그룹, 스탠다드차티드 등 해외투자은행들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중간값 기준 내년 1분기 1435원, 2분기 1440원, 3분기 1445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노무라은행은 내년 3분기 1500원대에 이를 것으로, 웰스파고는 3분기에 1460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비상계엄 선포 이전인 지난 11월 8일 기준으로 올해 4분기 1315원, 내년 1분기 1305원, 2분기 1300원 수준으로 안정화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그만큼 이번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 후폭풍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된 2016년 12월 9일을 전후해 원/달러 환율은 1209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듬해 1월부터 하락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이뤄진 2017년 3월 10일 1130원대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은 김현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8월 이후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의 변동성 추가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과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모든 수단을 활용해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