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등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는 전날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상승한 1453.0원으로 출발해 하루 종일 145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장중 최저·최고가는 1448.0원과 1453.2원이었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웃돈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간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예고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외환 당국은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외환시장 개장 전 "과도한 변동성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장중에는 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계약 기한을 내년 말로 1년 연장하고, 한도를 기존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코스피도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의 조절 시사 여파로 2% 가까이 하락해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50포인트(1.95%) 내린 2435.93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295억원, 기관이 508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333억원의 순매도세를 나타내 현·선물 시장을 합쳐 6600억원 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80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3.21포인트(1.89%) 내린 684.3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200억원, 기관이 113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1420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