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취업자가 자영업 등 내수 부문뿐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는 비상계엄 사태가 겹쳐 고용 한파가 더 매섭게 몰아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2만1000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12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10월(8만3000명)보다 소폭 늘면서 한 달 만에 10만명대로 올라섰지만, 속내를 보면 상황은 더 악화됐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건설업, 도소매업,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심화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9만6000명 줄면서 7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일자리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인 9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아파트 경비원 등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취업자도 8만6000명 줄었다. 2018년 12월(-8만9000명)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퇴직자 등 서민층의 마지막 일자리마저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8만9000명 감소했다.
자영업 붕괴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3만9000명 줄면서 2021년 9월(-4만8000명)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동안 '1인 자영업자'를 뜻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위주로 감소했던 것이 영세 소상공인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29만8000명 늘며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30대 취업자도 8만9000명, 50대도 7000명 늘었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8만명 줄었다.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10만명대 감소 행진이 이어졌다. 경제활동의 주축인 40대 취업자도 9만1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1000명으로 5만명(0.3%) 늘었다. 육아(-8만9000명), 재학·수강(-7만8000명) 등에서는 감소했으나,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17만9000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