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삼성 갤럭시'가 14년 연속 국내 1위 브랜드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브랜드가치 평가업체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24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자료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는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 940점을 얻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거센 공세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이뤄온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예전 같지는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랜드스탁 관계자는 "향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글로벌 1위 수성 여부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 정도,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의 애플과의 경쟁 구도, 부단한 혁신 상품 출시 여부 등 다양한 변수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종합 2위는 카카오톡이, 3위는 KB국민은행이 각각 차지해 이들 세 브랜드가 지난해에 이어 부동의 '톱3' 자리를 지켰다.

이어 종합 순위 '톱10'에 오른 브랜드는 유튜브(4위), 네이버(5위), 롯데월드 어드벤처(6위), 구글(7위), 신라면(8위), 대한항공(9위), 쿠팡(10위) 등이었다. <표 참조>

조사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기반 브랜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플랫폼 대표 브랜드인 유튜브는 BSTI 913점을 얻어 지난해 7위에서 4위로 상승하며 국내 정상급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다.

또 넷플릭스도 지난해보다 27계단이나 오른 19위를 기록하며 향후 '톱10' 브랜드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이밖에 구글(7위), 쿠팡(10위) 등도 상위 10위권에 포진하며 온라인 브랜드 강세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상위권의 대한항공과 하나투어 등 여행 관련 브랜드들이 코로나 여파를 극복하고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항공 대표 브랜드 대한항공은 BSTI 896.5점을 얻어 지난해 12위에서 3계단 오른 9위로 '톱10'에 새로 합류했다. 여행 수요의 회복,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및 실적 개선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사 1위 브랜드인 하나투어도 지난해 종합 순위 31위에서 7계단 상승하며 24위로 뛰어올랐다. 하나투어 역시 2020년 1분기 24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코로나 여파로 계속 순위가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들어 회복세를 탔다.

증권 브랜드들도 변동성이 많은 대내외 시장 환경을 딛고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5위에서 3계단 상승해 22위가 됐으며, KB증권은 지난해 47위서 10계단 상승해 37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도 45위에 오르는 등 증권 빅3 브랜드가 모두 상승했으며, 하나증권도 92위로 100대 브랜드에 신규 진입했다.

한편 의료 사태 장기화로 인해 종합병원 브랜드들은 일제히 브랜드가치 하락세를 보였다.

종합병원 1위 브랜드인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6위에서 2계단 하락, 18위로 처졌으며 세브란스병원(26위→34위), 서울아산병원(74위→88위) 등 주요 브랜드들의 순위가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내수 침체 여파로 LG휘센(20위→26위), 삼성 BSEPOKE 무풍에어컨(21위→27위), 삼성 BSEPOKE 냉장고(32위→36위) 등 생활 가전 주요 브랜드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 주요 브랜드 순위 변동을 좀 더 살펴보면 귀뚜라미보일러가 지난해 51위에서 48위로 3계단 오르며 '톱50'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이로써 귀뚜라미보일러는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12년 연속 선정됐다.

BBQ 치킨은 지난해 24위에서 23위로 1계단 오르며 전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처음으로 종합 순위 29위에 올랐던 BBQ는 6년 연속 30위권을 지키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61위에서 58위로 3계단 오르며 12년 연속 패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신규로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는 토스(72위), 서울스카이(81위), 크로커다일레이디(82위), 하이원리조트(85위), 하나증권(92위), CGV(93위), 트레일블레이저(94위), 라네즈(98위) 등 모두 8개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종합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브랜드는 넷플릭스와 SK렌터카로 둘 다 순위가 27계단이나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46위에서 19위로, SK렌터카는 94위에서 67위로 각각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보다 순위가 제일 많이 떨어진 브랜드는 G마켓으로 작년 28위에서 15계단이나 하락해 올해 43위에 머물렀다.

브랜드가치 평가업체인 브랜드스탁은 2004년부터 해마다 1월~11월 사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업종별 대표 브랜드 1,000여 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주가지수와 소비자조사지수를 결합한 고유의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을 적용해 매년 말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