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수출이 가까스로 1%대 증가율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56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보다 1.4%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개월 연속 증가 행진이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은 10월(4.6%)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출 증가율은 8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하며 1%대로 낮아졌다. 수출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5대 주력 수출 가운데 5개 품목만 수출이 늘었다.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125억달러로 지난해 11월보다 30.8% 증가했다.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이다. 수출 액수는 10월과 같았다.
올해 1∼11월 누적 기준 반도체 수출은 127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품목 수출은 122.3% 증가한 14억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70.8% 늘어난 25억달러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19.6% 증가한 14억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수출 플러스로 돌아선 철강 수출은 27억달러로 1.3% 증가해 10월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나머지 10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었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56억달러로 작년보다 13.6% 급감했다.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의 파업과 임금·단체협상 지연 영향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긴 데다 11월 마지막 주 기상 악화로 수출 차량 선적이 지연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디스플레이(-22.0%), 무선통신기기(-3.3%), 가전(-13.9%), 이차전지(-26.3%), 자동차부품(-8.0%), 일반기계(-18.9%), 석유제품(-18.7%), 석유화학(-5.6%), 섬유(-3.8%) 등도 고전했다.
지역별로는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5.1%, 0.6%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11월 대중국 수출은 113억달러로 5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0.6% 줄었다. 대미 수출은 104억달러로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겼지만, 지난해보다 5.1% 줄었다.
한국의 11월 수입액은 507억4000만달러로 국제유가 하락 및 투자 감소로 2.4% 감소했다. 이로써 11월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로 1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