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23%가 '경력 단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여성과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은 돌봄 정책 등 영향으로 상승 추세이지만 어린 자녀가 많을수록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19일 내놓은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기혼여성의 고용현황)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중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은 121만5000명으로 13만3000명 줄었다.
경력 단절 여성 비율은 16~54세 기혼 여성(765만4000명)의 15.9%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p) 하락했다. 2022년 대비 2023년 하락 폭(0.2%p)보다 커졌고,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력 단절 여성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35∼39세가 24.7%로 가장 높았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427만6000명) 중 경력 단절 여성(97만1000명) 비중은 22.7%로 지난해(24.9%)보다 2.2%p 하락했다.
자녀 연령별로 경력 단절 여성 규모를 보면 6세 이하가 52만5000명, 7∼12세 32만명, 13∼17세 12만6000명 순서였다.
경력 단절 사유를 보면 육아(41.1%)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24.9%), 임신·출산(24.4%)의 순서였다. 경력 단절 기간을 보면 10년 이상(41.2%)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5∼10년 미만(22.8%), 1년 미만(12.6%)의 순서로 나타났다.
상반기 15∼54세 기혼 여성은 76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명 적었다.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6.0%로 작년보다 1.7%포인트(p) 상승했다. 기혼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62.4%로 2.4%p 상승했다. 둘 다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초혼연령 상승,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일·가정 양립 정책의 영향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다만 자녀 나이가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고용률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자녀가 1명인 경우 63.4%, 2명일 때는 62.0%, 3명 이상인 경우 57.6%였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6세 이하는 55.6%, 7∼12세 64.3%, 13∼17세는 69.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