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도형 경제에 경종울리며 지식정보시대에 필요한 융합적 사고 주문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20세기 최고의 미래학자였던 앨빈 토플러가 한국을 찾았을 때, 한 산업혁신포럼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꼭 새겨들어야 할 얘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상품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제품을 내다파는 것에서 벗어나 교육혁명을 통해 지식 자체를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다른 석학들도 비슷한 충고를 했습니다. 레스터 서로 교수는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형 경제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수출주도형 국가들은 교육과 같은 내수 산업을 키워야 한다"라고 언급했지요.
이 말을 기업들이 비즈니스하는 방식에 적용해 보면 이렇게 될 겁니다.
"기업들은 제품을 생산해서 시장에 내다 파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지식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제품을 생산해서 시장으로 유통시키고 광고/판촉 등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산업화시대의 전형적인 비즈니스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이 방정식으로 만들어지는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부가가치의 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진짜 이유는 여기에 있는 거지요.
이제는 단순히 좋은 품질의 제품을 잘 파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제품의 개념도 단지 사물로서, 또 생산의 개념도 단지 공장 안 시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고요. 제품이라는 사물에 문화, 경험, 콘텐츠, 커뮤니티 등 지식을 융합하는 것이 지식기반 비즈니스 모델이며, 그것이 컨버전스 마케팅의 핵심입니다.
산업시대에 교육받고 경험했던 생각을 뒤집고, 고정관념과 관습을 깨뜨려야 합니다. 지식정보시대에 필요한 건 융합적 사고입니다. 토플러도 결론으로 컨버전스를 언급했습니다.
"미래경제 돌파구는 하나의 비즈니스 섹터나 단일한 기술이 아닌 컨버전스(convergence, 융합)를 통해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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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