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중국 BYD(비야디)가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BYD의 한국 법인인 BYD코리아는 13일 "한국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이차전지, 태양광 패널 등을 생산하는 BYD는 지난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에서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랐다. BYD는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2016년 전기 지게차·버스·트럭 등 상용차 시장에 먼저 도전했다.
이어 지난해 전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와 전기 중형 세단 '실', 전기 소형 해치백 '돌핀' 등 6개 모델의 상표를 국내 출원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의 전기 승용차 인증 절차를 밟아왔다.
BYD는 정부 인증에 앞서 한국 시장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조인철 전 미니코리아 총괄본부장이 BYD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로 취임했다. 국내 BYD 판매는 판매회사인 도이치모터스와 삼천리, 하모니오토 한국법인이 나눠 맡았다. 중국 최대 자동차 유통그룹 하모니오토가 BYD 차량 판매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BYD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산업부와 환경부 인증 후 내년 초 아토3와 실, 돌핀 등 3가지 모델을 내세울 계획이다.
세 모델 모두 아직 환경부 인증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국토교통부의 차량 제원 통보는 아토3만 완료해 아토3가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과 수입 브랜드 전기차 판매 비중은 각각 59.8%, 40.2%다.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 10대 중 6대는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다. 수입 전기차 판매의 약 50%는 중국산 모델Y를 내세운 테슬라가 차지하고 있다.
BYD의 한국 시장 진출의 관건은 가격대가 될 전망이다. 아토3와 실, 돌핀은 중국 현지 가격이 1000만∼2000만원대다. 여기에 8% 수준의 관세와 판매 인센티브,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하면 세 모델은 2000만원 후반~3000만원 초반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는 국산 저가 전기차인 현대차 코나EV, 기아 니로EV·EV3보다 500만∼700만원 저렴하다. 특히 중형 전기 세단인 실의 경우 체급이 비슷한 아이오닉6보다 1000만원 이상 낮게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성이 낮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불리한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제도도 BYD의 국내 판매량을 결정지을 요소다. 유럽과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의 자국 시장 점령을 막기 위해 관세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한국도 관세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