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026년 예정한 HBM4 12단출시,내년 하반기로 앞당기기로

SK그룹과 글로벌 인공지능(AI)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협력 관계를 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AI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SK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TSMC, 오픈AI와 많은 협력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 AI 서밋은 오는 5일까지 '함께하는 AI, 내일의 AI'(AI Together, AI Tomorrow)를 주제로 열린다. 세계적 AI 대표 기업인과 학자, 전문가 등을 현장 또는 화상으로 초청해 마련한 국내 최대 규모 AI 심포지엄이다.
최태원 회장은 AI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5가지 과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이 지목한 5가지 과제는 ▲AI에 대한 투자를 회수할 대표 사용 사례와 수익 모델 부재 ▲AI 가속기 및 반도체 공급 부족 ▲첨단 제조공정 설비 부족 ▲AI 인프라 가동에 드는 에너지(전력) 공급 문제 ▲양질의 데이터 확보 문제다.
최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현황을 밝혔다. 그는 "MS는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중요한 고객이며, 저희 AI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솔루션 관련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 파트너"라며 "탄소 중립 달성과 데이터센터 확장 목표 달성을 위해 MS와 SK는 뉴클리어(원자력) 에너지 업체에 함께 투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회동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나올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HBM을 요구하고, 합의된 일정도 항상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어 "젠슨 황 CEO는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마치 '빨리빨리'하는 한국인 같다"며 "지난번 만났을 때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영상 대담을 통해 "여전히 AI는 더 높은 성능의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제품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6년 출시 예정이었던 HBM4 12단 제품을 젠슨 황 CEO의 요청에 따라 내년 하반기 출하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파트너십도 강조했다. 그는 "TSMC는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TSMC와의 3자 간 협력을 통해 AI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저자 TSMC CEO는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확장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세계에 강력한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