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 사장승진 … 이마트24 대표에 송만준

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2019년 계열 분리 작업을 시작한 후 5년 만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정유경 회장은 계열 분리되는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백화점의 두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라며 "정유경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겨 경영 하도록 했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이마트와 신세계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을 신설했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의 계열사는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이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997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뒤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매출이 7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백화점이 상반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이마트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마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19억원 늘었고, 연간 기준으로 2020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사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마트24 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고, 신세계L&B 대표에는 외부에서 영입한 마기환 대표가 선임됐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 담당이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