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20:50 (화)
[최동철의 x파일]⑱ '전국체육대회' 이대로 둘 건가
[최동철의 x파일]⑱ '전국체육대회' 이대로 둘 건가
  • 최동철 이코노텔링 편집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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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2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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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11월 4일 배재고에서 열린 '전조선야구대회'가 전국체육대회의 시초
전국체육대회가 점차 독립 운동의 불씨로 번지자 1938년 조선체육회 해체돼
김해에서 열린 105회 대회 주최 도시 김해의 일부 시민 조차 모를만큼 무관심
형식적으로 열리는 대회 개선 시급 … 대한체육회는 물론 체육인들 각성해야

겨레의 제전이라고 불렸던 전국체육대회가 지난주에 막을 내렸다.

매년 10월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은 올해는 경상남도 김해를 중심으로 지난 해는 전라남도 목포에서 열렸다. 내년에는 우리나라 제 2의 도시라고 하는 부산에서 거행된다.

스포츠 기자로 50년 이상 현역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는 언제부터인가 언론은 물론 스포츠 팬들의 외면 속에 열리는 전국체전에 안타까운 생각을 하고 있다. 매년 개회식 현장에 있을때마다 그런 생각이 더 났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에 열린  제 1회 전국체육대회의 역사에는 항일운동의 숨결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물론 체육인을 자칭하는 분들 가운데 몇 사람이 알고 있을런지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1945년 8월 15일 일제식민지에서 해방돼 금년이 광복 79주년이 된다. 일반인들이야 그냥 생각없이 넘어갈 수 있지만 자칭 전문 체육인이라면 전국체육대회 105년의 역사와 광복 79주년의 역사의 배경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겨레의 제전이라고 불렸던 전국체육대회가 지난주에 막을 내렸다. 자료=전국체육대회.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이며 언론인인 단재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 명언은 이 시대를 살고있는 현대인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

제 1회 전국체육대회는 1920년 11월 4일 배재고등학교에서 열린 전조선 야구대회이다. 지금처럼 종합대회로 열리지 못했다.

대한제국 순종 황제 때인 1910년 8월 29일, 우리나라는 한일병합조약 체결로 일본의 식민지로 떨어지고 말았다. 1919년 1월 21일 고종 태황제가 승하(별세)하자 일제의 억압으로 분통의 나날을 보냈던 백성들이 3.1 만세운동을 벌였고 독립 투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이는 4월 11일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밑거름이 됐다. 일본의 조선총독부와 통감의 철저한 통제와 강압을 받았던 조선 체육인도 1920년 7월 13일 조선체육회를 발족해 장두현씨를 초대 회장으로 선임한 뒤 그 해 전조선 야구대회를 거행한 것이 전국체육대회의 시초다.

일제강점기 때 전국체육대회가 점차 독립 운동으로 번지자 1938년 조선 총독부가 조선 체육회를 해체했다. 전국체육대회를 겨레의 제전이라고 오래 전부터 불리운 것은 그런 독립 운동의 숨결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화 채화도 우리나라의 혼이 담겨져 있는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서 태양열로 불여졌다.필자가 올챙이 기자 시절 성화 채화 전날 강화군수가 성화 채화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 막걸리 파티를 열어준 기억이 새롭다. 세월이 흘러 요즘 마니산 성화 채화 모습을 TV에서 본 기억이 별로 없다. 또한 전국체전에 대한 뉴스와 얘기는 멀어진지 오래다.

105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이 열린 10월 11일 오후 6시. 야구팬은 물론이고 일반 스포츠 팬들은 국내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인 LG 트윈즈 대 수원 KT 위즈와 경기에 시선을 모았다. 15개 해외동포선수단과 17개 시도대표 2만 9700명의 선수단이 참여한 전국체전은 개최하는 도시의 일부 시민들조차도 체전이 열리는 것 자체도 모르는 '깜깜이 체전'이였다.

매년 형식적으로 개최되는 전국체전은 변화와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겨레의 제전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전국시도 체육회 그리고 체육인들이 자성해야한다. 전국체육대회 이대로는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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