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20:40 (화)
[권능오 노무사의 노동법률 이야기] (50) 리더십의 양날개 '인간미와 업무 능력'
[권능오 노무사의 노동법률 이야기] (50) 리더십의 양날개 '인간미와 업무 능력'
  • 권능오 노무사
  • nomusa79@naver.com
  • 승인 2024.10.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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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규모와 회사가 부여한 업무 목표를 따져 인간미와 업무 능력 조화 이뤄야
매출과 이익이 꾸준한 회사 아니라면 목표에 부응하는 '전문가형 리더' 더 필요
회사에서 누구를 간부로 임명할 때는, 부서원을 통솔할만한 최소한의 인간미가 있는지, 부서업무를 장악할 수 있는 업무경험과 능력이 있는지, 이 2가지만 보면 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수많은 리더십 책에서 이야기하는 리더십론은 아무리 많은 설명을 하더라도 결국 리더 개인의 어떤 특질을 설명하고 있는데,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리더의 인간적인 부분, 즉 "인간성" 내지는 "인간미"에 집중하는 설명이고, 또 하나는 리더의 "업무적 자질" 또는 "전문능력"에 주목하는 것이다.

현실적 리더는 자기가 담당하는 조직 규모와 회사로부터 부과된 업무목표를 고려해  2가지 특질을 적절히 배합해 부하 직원들을 통솔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인간미만 있고, 업무상 능력이 하나도 없다든지, 반대로 인간미는 전혀 없고 오직 업무능력만 가진 리더도 존재 가능하며, 둘 중 어느 하나만 확실히 가지고 있어도 당장 부하직원들을 통솔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우선 인간미만 있는 간부만 가정해 보자. 또, 이 간부는 자기가 관장하고 있는 팀 업무는 하나도 모른다. 모든 업무는 부하 직원들에게 일임하고, "내가 업무를 잘 모른다. 그래서 나는 김과장만 믿는다. 뭐 필요한 것 있으면 내가 물심양면으로 전부 지원 해줌세"라고 아예 툭 까놓고 지휘가 아닌 부탁(?)를 하고, 회사에서 주는 팀운영비가 부족하면 자기 개인 돈을 들여서라도 회식도 자주 열고 직원들 생일까지 일일이 챙겨준다.

언듯 무능한 간부같아 보이지만 이런 간부도 그럭저럭 부서 운영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설득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간 본성에는 자기가 받은 것 만큼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심리 유전자가 원시시대 집단생활 때부터 뿌리 깊이 대대로 전승되어왔기 때문에, 부하직원은 자기가 이런 간부로부터 받은 물적, 심적 배려에 상응한 보답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반대로 인간미는 전혀 없고, 오직 업무능력만 있는 간부를 가정해 보자. 이 간부는 부하 직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없다. 부하의 개인적 어려움같은 것은 아예 보지도 않으려하고 부하직원의 사소한 실수에도 질책을 자주 한다.

부서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얼음장같은 사람" "냉혈한"이라고 뒤에서 수근거린다. 그렇지만, 팀 업무를 잘 파악하고 대처 능력이 있기 때문에 부하직원이 업무 장애를 만났거나 일이 잘 안풀리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면 되니까, 내 지시대로 하시오"라고 지시하면 도무지 해결방법이 없는 듯 보였던, 일도 그 팀장 말대로 하면 술술 풀린다.

부하 직원들은 인간적으로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팀장에게 어떤 흠을 잡을 수도 없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업무에 있어서는 그 팀장을 넘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의 리더들은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극단적으로 인간미만 가지고 있거나 업무능력만 가지고 있지 않고, 둘 중 모두를 가지고 있으며, 단지 어느 쪽 측면이 더 강하냐하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인간미와 업무능력 둘 중 어느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업무능력에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조직이 안정되고 매출과 이익이 안정적인 회사라면, 인간미만 가진 팀장도 용인될 수 있으나, 지금처럼 경기가 불황이고 전망이 안 보여, 회사 내부적으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외부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부하 직원의 비위를 맞추기 보다는 회사 목표에 잘 부응하는 전문가형 리더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회사가 믿고 맡긴 간부가 인간미도 전혀 없고 업무능력도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까? 현실 회사 인사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종종 간부로 임명된다. 하지만, 이런 간부는 곧 부하직원들에게 의해 배척당하거나 무시당해 "무능 간부"나 "갑질 간부"로 낙인찍히고, 회사가 시끌시끌해진다.

따라서, 회사에서 누구를 간부로 임명할 때는, 부서원을 통솔할만한 최소한의 인간미가 있는지, 부서업무를 장악할 수 있는 업무경험과 능력이 있는지, 이 2가지만 보면 된다. 그런데, 이 2가지를 무시하고 간부 인사를 하는 회사가 의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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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능오 노무사
권능오 노무사

서울대학교를 졸업 후 중앙일보 인사팀장 등을 역임하는 등 20년 이상 인사·노무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율탑노무사사무소(서울강남) 대표노무사로 있으면서 기업 노무자문과 노동사건 대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회사를 살리는 직원관리 대책', '뼈대 노동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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