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자 증가 폭이 석 달째 10만명대에 머물며 고용시장이 냉각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로 감소하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층이 4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중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2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14만4000명 늘었다. 월간 취업자 증가 폭이 7월(17만2000명), 8월(12만3000명)에 이어 석 달째 10만명대를 기록했다. 30만명을 웃돌던 연초와 달리 내수 침체 장기화와 기업들의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시장이 냉각된 모습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일자리가 10만명 줄어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부동산시장이 침체한 여파로 보인다. 건설업 취업자는 5개월째 감소했다.
도소매업에서도 10만4000명 줄며 7개월째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21년 11월(-12만3000명) 이후 최대다. 장기화하는 내수침체 영향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제조업도 4만9000명 줄며 석 달째 감소했다. 식료품·자동차 등에서 늘어난 반면 의복·전자부품 등에서 줄었다.
정보통신업(10만5000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운수·창고업(7만9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7만2000명 늘며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에서 16만8000명, 40대에서는 6만2000명 각각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5000명으로 5만4000명 증가했다. 특히 '쉬었음' 인구가 23만1000명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특히 청년층에서 6만9000명 늘어 2021년 1월(11만2000명)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