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수출만으로도 부를 쌓다 보니 ' 제조업의 투자나 혁신 ' 부재
21세기 가치의 원천은 지식…창의성ㆍ도전정신ㆍ실행력서 승부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이 오히려 경제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역설적인 현상을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라 불렀습니다. 자원 수출만으로도 부를 얻을 수 있다 보니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다른 산업에 대한 투자와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인플레이션과 빈부격차 등의 문제가 나타난 것이었지요. 자원의 저주는 산업혁명 이후 나타난 현상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산업혁명 이전에는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 번영을 누렸습니다.

농경사회에서는 자연자원의 풍부함이 곧 번영과 직결되었지만, 산업화가 진행되고 경제의 중심축이 생산, 유통,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동하면서 자원을 자본으로 전환하여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던 겁니다.
이때 세상의 변화를 읽고 자원을 자본으로 전환해서 산업을 일으켜야 했는데, 먹고사는데 문제없고 자원 팔아서 만으로도 잘 살 수 있으니까 도전과 개척 스피릿이 부족해지고 안주하다 보니 자원의 저주 덫에 걸렸던 거지요.
결국, 산업혁명은 자원이 부족했던 서유럽에서 일어났고, 부의 중심은 유럽과 미국을 거쳐 동아시아로 이동해 왔습니다.
21세기 가치의 원천이 지식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식이란 단순히 학력이나 학벌이 아니라 창의성, 도전정신, 그리고 실행력을 의미합니다. 지식정보시대로 이행하면서 지식을 보유한 국가로 부의 중심이 이동할 것입니다. 과거 자원을 자본으로 전환하지 못한 국가들이 자원의 저주를 경험했듯이, 앞으로는 자본을 지식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국가, 기업, 개인이 자본의 저주를 겪게 되겠지요.
우리는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변곡점을 지나는 중입니다. 지식에 대한 투자와 혁신에 주력해야 할 때입니다. 자본의 저주(money curse)에 걸리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식이라는 새로운 가치의 원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빅 데이터를 21세기 원유라 하는 것도 이런 연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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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