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20:20 (화)
[권능오 노무사의 노동법률 이야기] (49) "리더십"의 허상과 실체
[권능오 노무사의 노동법률 이야기] (49) "리더십"의 허상과 실체
  • 권능오 노무사
  • nomusa79@naver.com
  • 승인 2024.10.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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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리더십 관련 책만 1200종 넘어 … 지키고 배워 할 것 천차만별
독일 학자"책 내용에 따라 자기계발해야 성공한다면 하느님도 불가능"
"리더십"이라는 단어와 책들이 쏟아 나오기 훨씬 오랜 이전 시절에도, 인간 세상에 리더는 항상 있어 왔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우리나라 서점을 가보면 단일 제목으로 가장 많은 책이 뭘까? 가끔 오프라인 대형서점에 들리는 본 노무사가 보기에는 "리더십" 책이 가장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교보문고 온라인에서 검색을 해보니, 국내에서 발간된 리더십 관련 책이 무려 1200종이 넘었다.

도대체 "리더십"이 뭐길래, 이렇게 많은 책이 나오는 걸까? 일단, "리더십"의 정의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위키백과에는 다음과 같이 써져있다. "리더십(leadership)은 공동의 일을 달성하려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지지와 도움을 얻는 사회상의 과정이다. 지도력, 영도력 혹은 지도성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개념 정의를 아무리 읽어봐도, 뭔가 알 듯 말 듯 어려운 단어이지만, 우리는 의외로 일생생활에서 "리더십"에 대해 아주 편하게 이야기한다. "김 차장은 리더십이 있는 것 같아. 다음 부장 승진 대상감으로 합격점이야", "그 친구는 자기 일은 열심히 하는데, 리더십이 없어. 따르는 부하들이 없다는 말이지".

위키백과와 이런 일상 대화에서의 리더십 사용례를 감안할 때, 리더십이란 곧 "회사 간부가 부하 직원을 통솔하는 능력" 또는 "부하 직원이 업무적으로 간부의 권위에 복종하는 정도" 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리더십이 회사나 군대같은 2차 집단에만 있지는 않다. 각종 동호회, 학교 동문회 등 이익집단이 아닌 곳에서도 보면, 반드시 공식적인 "리더" 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모임을 주도하고, 회원들도 그 사람 말에 잘 따르는 사람이 존재한다.

그런 집단일수록 "리더"가 없다면, 조직 자체가 유지가 안 된다. 모임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그것을 일일이 회원들에게 통보하고, 회비도 잘 관리해야하는 등 별것 아닌 일 같아 보이지만 사실 이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든다. 리더십이 일반인도 흔히 쓰는 단어이고,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단어 같은데, 왜 그렇게 많은 리더십 책이 있어야 하나 하는 의문이다. 1200종이 넘는 리더십 책들은 제목도 거의 비슷하다. "리더의 자격", "지금부터 리더", "리더십을 쓰다", "생각하는 리더", "지금부터 리더", 어시스트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두려움 없는 리더십", "클리어 리더십", "콰이어트 리더십" 등등...

각 리더십 책들에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이야기하는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아마, 그 방법론을 다 합하면 1만개 정도될 것이다. 각 책에서 이야기하는 방법론이 족히 10개 이상 되니, 거기에 1201권을 곱하면, 적어도 1만 가지는 가볍게 넘을 것이다.

한때 자기계발 서적이 유행하던 시절, 독일의 어느 학자가, "전세계 자기계발서적의 방법론을 모두 더하면, 1만가지가 넘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책 내용을 전부 지켜서, 리더가 되거나 자기계발로 성공한다는 것은 하느님도 불가능할 것 같다.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그런데 우리는 주위에서 "한 우물만 파서 성공했다"는 성공사례도 많이 보고 있고, "리더십이 있다"라고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저 수많은 리더십 책을 읽었다는 증거도 발견할 수 없다. 그리고, "리더십"이라는 단어와 책들이 쏟아 나오기 훨씬 오랜 이전 시절에도, 인간 세상에 리더는 항상 있어 왔다. 로마의 시저왕부터 미국을 건국한 조지 워싱턴까지......

도대체 리더, 혹은 리더십의 특징은 과연 무엇일까? 다음 글에서는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특징 3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물론, 이것도 또 다른 그렇고 그런, 리더십 방법론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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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능오 노무사
권능오 노무사

서울대학교를 졸업 후 중앙일보 인사팀장 등을 역임하는 등 20년 이상 인사·노무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율탑노무사사무소(서울강남) 대표노무사로 있으면서 기업 노무자문과 노동사건 대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회사를 살리는 직원관리 대책', '뼈대 노동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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