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산업생산이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증가에 힘입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 100 기준)로 7월보다 1.2% 증가했다. 4월 1.4% 증가했던 산업생산은 5월(-0.8%), 6월(-0.1%), 7월(-0.6%) 계속 감소한 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4.1%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2023년 8월(5.4%)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 보면 통신·방송장비(-7.1%)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자동차(22.7%)와 반도체(6.0%)가 선전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7월보다 0.2%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4.4%)과 도소매업(3.0%)에서 증가세가 뚜렷했다. 평년보다 적었던 강수량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출하는 전자부품, 의료정밀광학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 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7월 대비 5.7%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 등에서 늘면서 7월보다 1.4% 늘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7% 증가했다. 2023년 2월(4.0%) 이후 18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매 판매는 4월(-0.6%)·5월(-0.2%) 감소한 뒤 6월(0.9%) 증가로 돌아섰다가 7월(-2.0%)에 다시 감소하는 등 들쭉날쭉했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9%) 판매가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와 승용차 등 내구재(1.2%)는 판매는 늘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소매판매가 1.3%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에서 투자가 줄어 7월보다 5.4% 감소했다. 7월 항공기 도입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급증했던 갓과 비교하는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건설기성도 1.2% 감소했다.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건축(-2.4%)에서는 공사 실적이 줄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7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7월∼12월 이후 처음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6으로 0.1포인트 내려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