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부(富)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et)에 대한 관심이 줄고 '무(無)지출'과 '무(無)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 커뮤니케이션그룹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변화한 소비 트렌드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23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플렉스와 욜로 언급량은 2022년 상반기 8만93건에서 올해 상반기 6만47건으로 12% 감소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무지출과 무소비 언급량은 1만4819건에서 2만7481건으로 85% 증가했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는는 "과거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여겨진 '플렉스 소비'가 이제 편의점, 다이소 등 일상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무지출과 무소비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절약형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은 예산을 세밀하게 관리하며 지출을 줄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절약에 관한 빅데이터 110만건을 분석한 결과 비용(19만6011건), 가격(17만9050건), 할인(15만6197건)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많은 소비자가 커뮤니티, 블로그,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상품의 최저 가격과 판매 사이트 등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유통업계 자체 브랜드(PB) 언급량도 지난해 4분기 4만1841건, 올해 1분기 4만6710건, 2분기 5만558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김은용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여러 형태의 절약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며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기보다 자신의 소비지출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소비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