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지역 주택 매매거래가 큰 폭으로 늘면서 1만건을 넘어선 가운데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만6000여가구에 이르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내놓은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주택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총 1만2783건으로 6월 대비 40.6%,지난해 7월 대비 110.2% 증가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1만1051건)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서울 주택 거래 증가를 이끈 것은 아파트였다.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9518건으로 6월 대비 54.8%, 지난해 7월 대비 150.2% 급증했다. 2021년 9월(9684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서울을 포함한 7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는 3만7684건으로 6월 대비 31.3% 늘었다.
지방 주택 매매거래는 3만612건으로 6월보다 늘었지만, 증가율은 13.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7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1만8190건으로 6월보다 13.2% 늘었다. 전세 거래가 14.0% 늘었고, 월세 거래는 12.6% 증가했다. 올해 1∼7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포인트 높아졌다.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822가구로 6월보다 2215가구(3.0%)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3989가구로 6월보다 7.1% 줄었고, 지방은 5만7833가구로 2.0% 감소했다.
다만 경기 지역 미분양은 6월보다 2.3% 늘어 1만187가구로 집계됐다. 대구(1만70가구)도 6월보다 미분양이 3.4% 늘면서 1만가구를 넘어섰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7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038가구로 6월 대비 1182가구(8.0%) 늘었다. 이는 2020년 10월(1만6084가구)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전남 지역은 악성 미분양이 6월 대비 53.8% 증가한 2502가구였다. 대구(1778가구), 경기(1757가구), 경남(1753가구), 제주(1369가구), 부산(1352가구), 경북(1239가구)도 악성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와 착공은 7월에 지난해 7월보다 증가하면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7월 누계 인허가는 지난해보다 여전히 적다.
7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1817가구로 6월 대비 8.7% 감소했지만, 지난해 7월에 비해서는 10.7% 증가했다. 1∼7월 누계 인허가는 17만167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8% 줄었다.
서울 지역 7월 주택 인허가는 3375가구로 6월 대비 27.6%, 지난해 7월 대비 29.4% 각각 증가했다. 다만 1∼7월 누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4% 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