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23만명 가운데 법적 비혼 관계에서 태어난 아기가 4.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통계(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2022년보다 1만9200명(7.7%) 줄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였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이었다. 2022년(0.78명)보다 0.06명 줄며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시도별로 합계출산율은 모든 시도에서 1.0명을 하회했다.
전남·세종이 0.97명으로 상대적으로 높고, 서울(0.55명)과 부산(0.66명) 등 대도시가 낮았다. 시군구별로 보면 전남 영광군이 1.65명으로 가장 높았다. 부산 중구가 0.32명으로 가장 낮고, 서울 관악구가 0.39명으로 그 다음으로 낮았다.
2022년보다 첫째 아이는 6600명(4.6%) 줄고, 둘째 아이는 9600명(11.4%) 감소했다. 이에 따른 첫째 아이 비중은 60.2%로 2022년보다 2.0%포인트(p) 늘었다.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고된 육아와 사교육비 부담, 산모의 경력단절 등에 대한 우려로 갈수록 '하나만 낳아 기르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아이의 비중은 32.3%, 셋째 아이 이상의 비중은 7.5%로 2022년보다 각각 1.4%p, 0.6%p 감소했다.
법적 혼인 상태별로 보면 혼인 외의 출생아는 1만900명으로 2022년보다 1100명 늘었다. 혼인 외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7%였다. 2022년보다 0.8%p 늘면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혼인 외 출생아는 2013년 9300명에서 2020년 6900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7700명, 2022년 9800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째 늘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결혼 상태를 유지하거나 동거가 늘어나는 등 사회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혼인 중 출생아는 21만9100명으로 비중은 95.3%였다.
전체 태어난 아기 가운데 쌍둥이, 세쌍둥이 등 다태아는 5.5%였다. 다태아 비중은 2022년보다 0.3%p 줄었다. 37주 미만 출생아(조산아)의 비중은 9.9%로 10년 전(6.5%)과 비교해 1.5배로 증가했다. 출생아의 평균 체중은 3.1㎏으로 2022년과 유사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2022년보다 0.1세 높아졌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0.1세 높은 36.1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