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이 최근 10년 새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인적자원(HR) 테크기업 인크루트가 7월 8∼31일 국내 기업 808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 동향을 조사해 27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103곳 중 35.0%가 채용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쿠루트는 "2014년 이후 실시한 채용 동향 조사 중 최저치이자 지난해보다 43.8%포인트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도 지난해보다 적었다. 중견기업 117곳 중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은 50.4%로 작년 대비 4.0%포인트 감소했다. 중소기업도 588곳 가운데 47.4%가 채용 계획을 확정해 전년 대비 10.6%포인트 줄었다.
채용 규모를 보면 대기업의 경우 한 자릿수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은 전체의 53.8%, 두 자릿수는 46.2%였다. 세 자릿수를 뽑겠다는 대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없었다.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대기업은 지난해 대비 23.8%포인트 늘었고, 두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은 23.8%포인트 줄었다.
중견기업은 한 자릿수 채용 57.1%, 두 자릿수 40.5%, 세 자릿수 2.4%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채용 응답이 17.4%포인트 늘었다.
중소기업은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이 92.0%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0.4%였던 세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은 올해 없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들에 채용 방식을 묻자 수시 채용 61.9%, 공채 22.6%, 인턴(채용 전환형 및 직무 체험형) 15.5% 순서로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수시 채용 비중이 5.9%포인트 줄고, 인턴 채용 비중이 7.3%포인트 증가했다. 정기 공채는 1.4%포인트 감소했다.
대기업의 채용 방식은 여전히 정기 공채(61.9%)가 많았다. 이어 수시 채용(26.2%), 인턴(11.9%) 순서였다. 인크루트는 "취업준비생들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인턴 채용 기회를 활용해 스펙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