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01:20 (화)
[굿 뉴스 동행 캠페인] '동료나 가족의 자살' 후유증 돌보는 '사후 대응팀'을 아시나요
[굿 뉴스 동행 캠페인] '동료나 가족의 자살' 후유증 돌보는 '사후 대응팀'을 아시나요
  • 이코노텔링 고윤희 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24.08.30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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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선택 한 사람의 유족과 동료의 정신충격 치유 앞장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의 역할 눈길
전국적인 지원체제 갖춰 일상회복 돕는 정신건강상담은 물론 법적문제나 행정절차 등도 도와
특수 청소비부터 노무사지원꺼지 원스톱지원 체제 구축…'고위험군'에겐 병원 치료비도 지원

'자살 사후 대응팀'을 아시나요.

자살을 지켜보고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있는 이들이 보내는 신호를 포착해 적절한 도움을 줄수 있는 지원 기관이나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 팀에서 '생명지킴이'들이 일을 한다. 14세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일정한 교육을 받으면 수료증을 받고 활동할수 있다. 자신의 주변 인물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선택할 경우 이를 경험한  유족이나 동료 들은 일순 당황하게된다. 때에 따라선 상당기간 불안감에 휩싸이는 등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다.

/이코노텔링그래픽팀.
/이코노텔링그래픽팀.

특히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이런 사람중에 전염되듯이 자살의 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의 정신건강을 돌보고 가급적 빠르게 일상생활로 돌아오도록 돕는 기관이 있는지를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2021년에 출범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바로 그곳이다.

앞서 말한 '생명지킴이'들을 양성하고 조직이나 개인주변에서 경험한 '자살'의 파장을 최소화하도록 정신건강을 돌보는 일을 한다.

조직내에서 자살사건이 발생하면 사후대응 체제를 가동한다. 우리나라에서 2022년  한 해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만3천명에 달한다.  다음달이면 지난해 통계가 최종 집계 되겠지만 자살한 사람들이 이 보다 더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극단적인 선택이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여파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크다. 

재단 사후대응팀의 권희연 팀장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조직내에서 자살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예전에 많았다"며 "자살한 인물의 가족이나 지인 등이 정신적인 안정을 되칮지 못해 뒤따라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트라우마를 제때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상황이 악화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는 대체적으로 네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충격과 망연자실=고인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두려움과 공포, 불안감을 몹시 느낀다▶그리움과 분노=사망한 상황을 떠올리며 반복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간혹 고인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는 분노감과 미안함을 반복적으로 느낀다 ▶혼란과 절망= 우울한 마음과 절망감이 지속되면서 대인관계를 회피하고 조직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재조명=고인을 떠올려도 감정의 큰 변화를 느끼지 않고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고인과의 즐거운 추억 떠올린다.  

권 팀장은 "이런 단계를 거칠때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건강하게 일상생활로 돌아갈수 있다"며 "자신 주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다면 주저없이 도움의 손길을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21년에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에 오른 황대연 정신과 전문의가 '샹명지킴이'활동을 앞에서 이끌고있다. 사진=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21년에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에 오른 황태연 정신과 전문의가 '생명지킴이'활동을 앞에서 이끌고있다. 사진=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생명지킴이교육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보급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를 위해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경찰청, 국방부 등으로 생명지킴이 강사양성과정 운영기관 및 교육 기관을 확대했다. 그 결과 전국에 60만명이 넘는 인력이 생명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가르치는 전문강사도 2천명에 이른다.

또 주변인물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을 어루만져주는 프로그렘을 체계적을 갖추고 있다. 어디서나 이런 프로그램 서비스를 받도록 전국적인 네크워크도 구축했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와 기초지자체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사후대응서비스 어떤게 있나=한국생명존중희망재담은 기업이나 기관 등 조직내 자살과 개인의 자살을 구분해 두 갈래로 나눠 '맞춤형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지역 공무원이나 몇몇 기업의 인력들이 자살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어 재단은 이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 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생명지킴이교육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보급을 위해 광역정신건강 복지센터, 경찰청, 국방부 등 생명지킴이 강사양성과정 운영기관 및 교육 기관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열린 자살 사후대응 전문가 양성 교육현장 모습. 

직장이나 기업에서 전화(1899-4567)로 도움 요청을 하면 먼저 교육과 상담 일정을 서로 조율한다. 조직원의 개인상담 과정에서 '고위험군'으로 파악되면 해당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상담 절차를 밟는다. 이와 더불어 사망자 가족 등 유족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재단에 따르면 조직내에서 자살이 발생하면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조직이 불안정해지는 회사 경영에 막대한 차지를 빚는 만큼 적극적으로  재단이나 지역의 정신건강복지 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부 대기업에선 근로자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EAP(근로자지원 프로그램)업체와 연계해 구성원들의 정신건강을 직접 돌보기도 한다.

◇유족 지원사업 프로그램과 원스톱 서비스=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중인 심리부검 주면담원이 나서 유족들과 정신건강상담을 한다. 이 과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의 원인과 고인의 주변상황을 재점검할수 있다. 이를 테면 '빚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라는 유족들의 반응을 파악할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재단은 유족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했다.

집에서 스스로 유명을 달리했다면  ▶특수청소비와 일시적인 주거비 지원▶사망과 관련한 법적,행정적 서비스▶(사망자가 직장인의 경우)노무사 파견 등의 지원을 한다.  이 원스톱 서비스는 현재 9개 시도에서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지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충청북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김석환 상임팀장(정신건강 사회복지사)은 "기관이 우리의 사후대응서비스를 받고 조직이 안정되고 개인들이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개인의 경우 상담결과에 따라 치료지원비도 지원받을수 있으니 사후대응 서비스를 널리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어땋게 극복해야 하나= 누구나 겪을수 있는 일이어서 스스로 사건 이전과 이후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면 자신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고충의 수준'을 가늠할수 있다. 스스로 ▶잠을 제대로 자고 있는지 또 악몽을 꾸지 않는지▶식욕이 없거나 폭식을 하지 읺는지▶대인관계가 소원해지고 업무역량이 떨어지는지를 등을 점검한 뒤 개별상담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게 좋다. 개별상담은 상담전화(그래픽참조)를 이용해 관련 절차를 밟으면 된다.

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자살유족을 돕는 유튜브채널((youtube.com/@KPAC-TRT)을 운영중이다. 채널이름은 '얘ㆍ기ㆍ함'이다. '얘기해요, 기억해요,함께해요' 란 슬로건을 함축한 이 채널에서 같은 어려움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정서적 공감대를 넓힐수 있을 뿐 아니라 지원서비스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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