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00:25 (화)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33) 지구서 가장 오랜 직물 리넨과 '주파수'의 신비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33) 지구서 가장 오랜 직물 리넨과 '주파수'의 신비
  • 송명견(동덕여대 명예교수ㆍ칼럼니스트)
  • mksongmk@naver.com
  • 승인 2024.08.1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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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에너지학에 근거해 모든 것이 고유한 주파수로 진동한다는 사실 연구한 유대인 의사
직물이 사람의 웰빙에 영향 미치는 점 포착… 모직의 주파수 5,000으로 에너지 공급 기능
직물 주파수가 100 이하로 낮으면 인체에 부담 주고,자연스러운 균형 깨져 신체이상 유발

사람들이 흔히 '린넨'으로 부르는 '리넨(linen)'은 아마라는 식물의 껍질로 짜는 직물이다. 질기고 흡수성이 좋으며, 빨리 마르고 열전도성까지 낮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최적의 옷감이다.

'리넨'은 아마의 라틴어 linum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 유용하게 사용되면서 다른 용어들을 파생시켰다. 그 예로 'line'은 직선을 결정하기 위해 리넨(아마) 실을 사용한 데서 유래되었다. 리넨이 속옷이나 옷의 안감에 쓰이면서 속옷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란제리(lingerie)도 탄생하였다.

학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직물로 리넨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리넨은 고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이미 옷을 비롯한 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되었다. 수천 년 전 유물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구약성서에도 리넨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서 거론되어 왔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그 옛 성경이 오늘날 신기한 연구결과를 도출해내는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하이디 옐렌(Heidi Yellen)은 유대인 의사이다. 모세 오경은 유대교에서 중시하는 구약성서의 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이다. 이 기록 가운데에 "양모와 리넨을 함께 입지 말라"는 명령이 있다. 평소 그녀는 왜 그 옛날 이런 금지령을 내렸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바로 여기서 그녀의 연구는 시작되었다.

우주의 모든 것, 우리가 숨 쉬는 공기부터 입는 옷까지, 서로 다른 속도로 진동하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진동을 우리는 주파수라고 부른다. 이러한 주파수의 상당 부분은 인간의 지각 범위를 벗어나 있지만, 주파수는 측정 가능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있다. 옐렌은 생체 에너지학에 근거하여 모든 것이 고유한 주파수로 진동한다는 사실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질기고 흡수성이 좋으며, 빨리 마르고 열전도성까지 낮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최적의 옷감이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그녀는 'Ag-Environ'이라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옹스트롬(m) 단위로 직물의 주파수를 측정하였다.

본래 이 기계는 농산물의 주파수를 분석하여 농부가 수확 또는 심기에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것이었다. 옐런은 원단을 포함한 모든 것이 사람 몸의 에너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유한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직물 주파수와 인체 건강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노력하였다.

결과적으로 옐런 박사는 직물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사람의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발견하였다. 그가 측정한 건강한 인체의 주파수는 100이며,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주파수는 약 15였다. 직물의 주파수가 100 이하로 낮으면 인체에 부담을 주고, 자연스러운 균형이 깨져 여러 신체적, 정신적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성서에서 자주 언급했고, 문명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리넨에 집중하였다. 옐렌의 연구에서 리넨은 5,000이라는 엄청난 주파수를 나타냈다. 이는 평균 100인 인체의 주파수보다 매우 높다. 이처럼 높은 리넨의 주파수는 착용자에게 에너지를 전달하여 활력과 웰빙을 증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적으로 리넨은 치유력을 인정받았었다. 박테리아와 곰팡이에 대한 저항력이 우수해 붕대, 환자복, 침대시트 및 속옷 등에 사용되어 왔다. 마침 그녀의 연구에 앞서 유명한 의사이자 연구자인 필립 캘러핸 박사가 모세의 오경에 제시된 대로 아마직물이 에너지의 안테나 역할을 한다는 것과 순수한 아마 천을 상처나 국소 통증에 놓았을 때 치유 과정이 크게 가속화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리넨 외에 모직의 주파수도 5,000이었다. 이는 모직이 단순히 따뜻함 이상으로 착용자에게 주파수 차원에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리넨과 모직을 함께 착용하면 주파수가 0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옐렌을 비롯하여 성경을 믿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리넨과 모직의 공용' 금지에 대한 의문점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이밖에도 유기농 면직물은 100의 주파수로 우리 몸과의 자연스러운 동기화를 보였다. 편안하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비유기농 면직물은 약 70의 낮은 주파수를 나타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급스러운 옷감으로 사랑받는 실크가 본 연구에서 단 10의 주파수로 측정되었다는 점이다.

누에가 먹어야 하는 뽕잎이 물, 땅, 에너지 등 자원을 필요로 하고, 이 과정에서 살충제를 포함한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또한 누에를 수확 중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 볼만하다. 다시 말해 실크의 생산환경 및 윤리적 측면이 유기농 측면이나 병충해에 강한 리넨과는 다른 여건들이 충격적으로 낮은 주파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견해다.

연구에서 조사한 또 다른 직물인 레이온은 15의 주파수를 보였다. 이 직물은 목재 펄프나 대나무 또는 린터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천연섬유로 착각하게도 만들지만, 여러 단계의 화학적인 생산공정을 거쳐야만 되는 재생섬유다. 또한 폴리에스터, 아크릴, 나일론과 같은 합성섬유는 주파수가 0으로 천연섬유와 극명하게 대조되었다. 결과적으로 옐렌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석유화학 섬유들은 환경적으로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주파수 상 아무런 이점도 제공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리넨, 유기농 면, 양모와 같은 고주파 직물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반면 저주파 합성섬유는 오히려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옷의 소재와 그것이 우리의 에너지와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도록 한다. 우리가 입는 옷이 지구환경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분, 움직임, 에너지 등 우리의 존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의 확장이라는 것이다.

패션은 지구환경 파괴에 10% 이상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따라 패션의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자연분해가 안 되는 합성섬유와 잘 썩는 천연섬유의 환경적 영향을 주로 언급한다. 그러나 하이디 옐런 박사의 천연 원단과 합성섬유의 진동 에너지에 대한 탐구는 우리에게 옷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든 생체 에너지적 측면을 재고하도록 촉구한다. 리넨처럼 친환경적이면서, 인체의 진동 주파수를 지원하는 자연스럽고 지속가능한 소재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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