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0 23:25 (목)
"국내 제조업 70%가 '中 저가 공세'에 취약"
"국내 제조업 70%가 '中 저가 공세'에 취약"
  •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4.08.06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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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결과…"수출기업의 27.6%도 실적 영향권"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로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매출이나 수주에 영향을 받았거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로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매출이나 수주에 영향을 받았거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기업 2228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제품의 저가 수출로 매출·수주 등에 영향이 있다는 제조업이 27.6%였다. 현재까진 영향이 없지만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기업들도 42.1%였다.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따른 피해는 내수보다 해외 수출시장이 더 심각했다. 수출기업의 37.6%가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적에 영향이 있다는 내수기업은 24.7%였다.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경영실적에 영향이 있다'는 응답 비중을 보면 이차전지가 6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섬유·의류(46.4%), 화장품(40.6%), 철강금속(35.2%), 전기장비(32.3%) 등이 전 업종 평균(27.6%)보다 높았다.

자동차(22.3%), 의료정밀(21.4%), 제약·바이오(18.2%), 비금속광물(16.5%), 식음료(10.7%) 등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이 겪는 피해(복수 응답)는 판매단가 하락(52.4%)과 내수시장 거래 감소(46.2%)가 가장 많았다. 해외 수출시장 판매 감소(23.2%), 중국시장으로의 수출 감소(13.7%), 실적 부진으로 사업 축소 및 중단(10.1%) 등의 피해도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추가적인 저가·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복수 응답)으로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46.9%), 제품 다변화 등 시장 저변 확대(32.4%), 신규 수출시장 개척 및 공략(25.1%), 인건비 등 비용 절감(21.0%) 등을 꼽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소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20년 10월 6.94%에서 2022년 4월 20.11%로 급등했다. 이후 과잉 생산된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수출하며 재고율이 2023년 11월 1.68%로 내려갔다. 하지만 중국이 경기둔화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6월 4.67%로 높아졌다.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과 품질로 저가 공세에 대비하만, 중국의 기술 추격이 가속화하면서 수년 내 기술력도 따라잡힐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최근 5년간 중국 경쟁 기업과의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이 계속 우위라고 응답한 기업은 26.2%에 그쳤다. 반면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가 축소됐다는 기업이 47.3%,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했다는 기업도 22.5%였다.

현재 중국 기업보다 기술력이 우위에 있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기업의 추월 시점 전망을 물어본 결과 응답 기업의 73.3%(4∼5년 이내 39.5%, 2∼3년 이내 28.7%, 1년 이내 5.1%)가 5년 이내 중국 기업이 기술력에서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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