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가스 요금이 8월부터 6.8% 인상된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지난해 5월 16일 이후 1년 2개월여만이다.
가스공사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으로 MJ(메가줄)당 20.8854원에서 22.2954원으로 1.41원 올린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이번 요금 조정으로 서울시 4인 가구 기준 월 가스요금이 3770원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음식점과 목욕탕 등에서 쓰이는 일반용(영업용) 도매요금도 MJ당 1.30원 오른다.
정부는 물가 등 경제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동안 가스요금 인상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가스 도입 등 에너지 안보 인프라 관리를 책임지는 가스공사의 재무위기가 심각해 공급 원가에 준하는 수준까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적은 여름철이 요금인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보고 인상을 결정했다.
정부는 3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한 경우 시기 분산, 이연 등으로 국민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도시가스 요금 인상 방침을 시사했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1분기 기준 13조5000억원 규모다. 미수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장부에 적은 것으로 사실상 영업손실이다.
가스공사는 "미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이 연간 5000억원을 초과하는 등 이번 요금 인상은 안정적인 천연가스 도입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