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이달에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3%대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소비자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보다 0.2%포인트 내린 3.0%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2월 3.0%, 3월 3.2%, 4월 3.1%, 5월 3.2% 등 올해 들어 3%대를 맴돌고 있다. 한은은 "농산물·외식 서비스 가격 상승률 둔화, 석유 가격 하락 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누적된 상승분이 크고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체감물가가 낮아지고 있다고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5월보다 6포인트 내린 98이었다. 이는 6개월 후 금리가 현재보다 내릴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상승을 예상한 경우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포인트 오른 108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108) 이후 가장 높다. 이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응답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한은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둔화했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4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아파트 매매 거래도 최근 증가하고 있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5월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1∼4월 내내 100을 웃돌다가 5월 98.4로 내려갔는데 6월에 다시 100 위로 반등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로 산출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5월 대비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5개 지수가 올랐다. 현재경기판단(71·+4포인트)의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현재생활형편(90),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99)은 2포인트씩 올랐다. 향후경기전망(80)은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109)은 5월과 같았다. 한은은 "수출 호조세 지속, 물가 상승세 둔화 등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