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추진 의사도 강하게 내비쳐…"대통령 권한은 우리나라 권한의 9할"

우원식 국회의장은 24일 "태도가 리더십"이라며 지난주 야당 단독으로 열린 법사위 입법청문회 운영과 관련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입법 청문회가 일방적으로 운영한 느낌이 들었다는 일부 패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다시말해 야당 단독의 법사위 운영이 그렇게 보기 좋지 않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은 11대7로 나뉘어지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게 지난 총선의 민의를 받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 의장은 또 "대통령 권한은 '우리나라 3부 권한'의 9할을 차지하고 있고 이 때문에 그 권한을 둘러싼 극한 갈등과 대립구도가 정치권에 형성되고 있다"며 "개헌이 필요하고 이미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개헌 추진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지나친 권력을 목표로한 대결구도는 열성지지자들로 확산되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 내 개헌자문위를 만들 뿐 아니라 개헌 전략 토론회도 열어서 개헌 동력을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원구성이 난항을 거듭한 것과 관련해선 우 의장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우 의장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여야 모두 어느 한쪽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야당 단독 국회운영에는 한계가 있고 역시 국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의 국회외면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여야간 원구성 타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
토론회 도중 국민의힘 의총서 상임위원장 7개를 받기로 하고 추경호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 의장은 "평소 추경호 의원과는 접촉이 많았고 성품도 훌륭한 분인데 사의를 표명했다니 안타깝다"며 단독국회가 오래가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한 때 검토됐던 '홍범도 흉상이전'과 관련 "고려인 출신의 중앙아시아 정치인들이 크게 실망해 실제로 흉상이전이 이뤄지면 나라에서 받은 훈장을 반납하겠다고 나에게 말했다"며 흉상이전 움직임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