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치치하얼 중심가서 만난 아동촬영전문의 한글간판 사진관 반가워
5시쯤 눈이 떠졌다. 호텔주변을 산책하고 가까이 있는 강을 건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다시 시외버스터미날로 가서 130위안을 지불하고 치치하얼행 버스표를 사다. 이곳에서 헤이룽장 치치하얼까지 버스는 하루 한편으로 11시50분 출발이고 약 6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보행가와 어제 밤에 본 야시장 그리고 중심광장인 시대광장 등 중심부의 지역을 모두 둘러보고 호텔에 돌아왔는데도 9시 30분이다. 이제 10시 50분쯤 체크아웃하고 터미널로 가면 이곳 하이라이얼에서의 여정은 끝난다.

이곳 날씨는 서늘하다 못해 약간 추운 느낌이 들 정도다. 대륙에서 피서지로는 헤이룽장의 흑하나 이곳 하이라이얼이 최고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얼핏 들었다. 다음엔 가족이랑 꼭 한번 다시 와야지. 10시 40분 넘어 호텔을 나와 터미널로 이동했다. 치치하얼로 가는 버스가 신통하지 않다. 우선 짐싣는 곳에 이미 각종 농산물인 듯한 포대들이 거의 차 있다. 결국 욱여넣다싶이 해서 짐을 넣긴 넣었다.
좌석번호도 소용없고 매표소에서 정식으로 표를 산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버스를 타는 사람이 적잖이 뒤섞여 있다. 버스는 길을 떠났으나 직통버스는 아니었다. 고속도로를 접어드는가 싶더니 다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국도로 들어서면서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내리기도 한다.

버스가 이런 식으로 운행되면서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하고 고속도로 곳곳에서 승객이 원하는 지점에 차를 세워 내려주면 하차 승객은 각자 알아서 자기 길을 찾아간다. 주로 자신의 고향집 가까운 고속도로에서 내리는 게 아닌가 싶다.
5시간에 충분히 옴직한 거리를 7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중간에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여행객에게 그것도 우산이 없는 여행객에게 비처럼 부담스런 존재는 따로 없을 것이다. 치치하얼 임박해서 폭우가 쏟아진다. 이런 비는 1,2분만 맞아도 흠뻑 젖을텐데 걱정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치치하얼 시계로 진입하면서 빗줄기가 아주 약화되었고 터미널에 닿았을 때에는 어느 정도 비를 맞아도 될 정도로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바로 택시를 잡아 한팅호텔로 가다. 택시기사가 이곳에 한팅 체인호텔이 두 군데라고 해 가까운 곳으로 가 달라고 하다.

불과 몇백미터 온 것 같은데 호텔이다. 이곳의 기본요금은 7위안이었다. 방수속도 순조로웠고 하얼빈행 버스표 얘기를 꺼내니 기차가 더 편리하다며 낮 시간에도 하얼빈으로 가는 열차가 여러 차례 있다는 친절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로써 몽골지역과 영하지역에 대한 여행은 종료된 셈이다. 내일 이곳에서 하얼빈으로, 하얼빈에서 일박하고 다시 북경으로, 북경에서 귀국비행기를 타면 이번 중국여행도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