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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철의 X파일] ⑨ 나락으로 떨어진 '박태환'
[최동철의 X파일] ⑨ 나락으로 떨어진 '박태환'
  • 최동철 이코노텔링 편집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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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6.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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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사랑 한 몸에 받자 연예인과 접촉 등 각계 각층과 만남 잦아 지면서 훈련에 소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서 예선 탈락 쓴맛…'패전 선수'의 귀국 회견 수영聯에 종용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는 여자 피겨의 기대주 김연아선수와 '국민 남매'라는 애칭을 받으며 한국 스포츠 역사상 5천만 국민으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박태환 선수에게 2006년~2008년 3년기간은 황금같은 최고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탈이 생겼다. 우리나라 스포츠 사상 온 국민의 사랑과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되자 박태환 선수는 인기 연예인을 비롯해 각계 각층의 사람들과 만남이 잦아지면서 스포츠 선수로 꼭 지켜야 할 훈련을 소홀하게 된다. 도전 정신 보다는 재미와 즐거움에 도취, 안주한 것이다.

결과는 엄청난 충격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탈리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예선 탈락이란 쓴맛을 봤다. 20살의 박태환 선수로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였던 것이다. 필자인 나는 박태환 선수의 성장과정을 지켜봐 왔기에 실패 원인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년만에 예선탈락이라는 고배의 고통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실격에 이어 두번째 뼈아픈 경험이었다.

그런 점에서 국내 프로 야구 두산의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의 경우는 달랐다고 생각한다. 그는 626개의 홈런을 기록한 국민 타자로 야구 팬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롤모델로 여전히 존경을 받고 있다. 이승엽 감독이 선수 시절 언제나 모자에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새기고 훈련을 해온 결과다.

20대 사춘기 박태환 선수는 짧은 기간에 희노애락을 다 겪었다고 할 수 있다. 사진=박태환 전 수영선수 인스타그램.

여하간 박태환 선수는 예선탈락으로 하루 아침에 별볼일 없는 선수로 떨어졌다. 대한수영연맹 조차도 박태환 선수를 끝난 선수로 여길 정도였다. 당시 박태환 선수에 대한 평가는 완전 포기 상태였다. 그러나 필자인 나는 박태환 선수가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20살 밖에 안됐기에 포기는 이르다고 생각했다.

필자는 스포츠 기자가 된 이후 처음 대한수영연맹에 박태환 선수의 귀국 기자회견을 강력 요청했다. 예나 지금이나 공식기자회견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나 특별한 이슈로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졌을 때 갖는 것이지 예선 탈락하고 귀국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은 국내 스포츠 사상 아주 드문 일이었다.

박태환 선수 자신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기자회견은 자극이 되었을 뿐 아니라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 기자회견이었다. 박태환 선수는 마린보이답게 2011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또 한번 국내 팬들은 물론 세계 스포츠 팬들을 놀라게 했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굴곡이 있지만 20대 사춘기 박태환 선수는 짧은 기간에 희노애락을 다 겪었다고 할 수 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거기에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IOC 위원의 절대적인 도움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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