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얼맥주는 쓴 맛이 없고 목넘김 부드러워
닭고기 '라지지딩' 만족… 珠算 모양 조각물 異色

오후에 하이라이얼로 돌아오다. 빨리 단체여행에서 벗어나고 싶어 가이드로부터 차표를 받고 단체와 헤어졌다. 바로 기차역으로 가서 환불을 요구하자 이 표는 단체표라며 가이드와 연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어 몇 마디 항의하고 돌아서는데 옆에 있던 젊은 친구가 자신에게 표를 팔라고 한다. 매표소에서 조금 이동하여 표를 건네주자 200위안을 준다. 10위안을 돌려주고 원래 차표가격인 190위안을 받았다. 기차표가 귀한가 보다. 반환을 하기 위해 역구내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신에게 표를 팔라는 중국인이 몇 명 있었으나 창구에 반환하려고 거절했는데 창구에서 거절당하니 결국 사사로이 차표를 거래할 수밖에 없었다.
기차표를 처분하고 중심가로 이동해 호텔을 찾다. 첫 호텔에서 아침식사 포함해 300위안이라고 한다. 좀 비싼 듯하여 다른 호텔을 찾으러 나섰는데 한팅호텔의 간판이 보인다. 건물도 아주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보여 투숙하려 하니 외국인은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지난해 개업한 새 호텔로 아직 외국인 숙박면허를 받지 못한 듯하다.
결국 첫 번째 봤던 그 호텔로 가서 아침을 안 먹을테니 260위안으로 낮춰달라고 하자 280을 호텔에서 제시했고 결국 270위안에 낙착됐다.

방은 아주 훌륭했는데 창문의 시건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옆방으로 옮겼다. 호텔방 구하는데 한시간 반이 걸렸다. 샤워를 마치고 택시로 시외버스터미날로 갔다. 역시 우려대로 오늘 영업이 종료되고 매표소 문이 굳게 닫혀있다. 중심가로 돌아와 저녁을 먹다.

일본식 두부요리와 브로콜리와 목이버섯을 함께 넣어 볶은 요리와 밥 그리고 이곳 하이라이얼에서 생산되는 맥주 한병을 곁들여 훌륭한 만찬을 했다. 하이라이얼맥주는 시원하고 쓴 맛이 없으며 부드러운 목넘김 등 아주 맛이 좋았다. 저녁은 두 가지 요리가 50위안 맥주 5위안을 포함해 모두 58위안이었다. 식후에는 시내중심가를 산책했다. ‘보행가’와 ‘제일가’가 중심지역으로 한국식당과 중국동포들이 운영하는 듯한 가게의 간판을 여러 곳 보았다. 한국화장품을 파는 가게도 눈에 띄었다.
중국 전역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 한국사람이나 중국동포들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국인의 끈질긴 기상이나 사업심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아 뿌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