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자 5월부터 올리려다 정부의 물가 안정 협조 요청으로 인상 시기를 늦췄던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롯데웰푸드의 초콜릿 제품 가격이 6월부터 평균 12% 오른다.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시세가 3배 이상 올라 원가 압박이 심해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 17종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 권장 소비자가격은 1400원으로 200원, 빼빼로는 18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롯데웰푸드는 당초 5월 1일부터 가격을 올리려다가 물가 안정을 위해 협조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한 달 늦췄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의 선물 가격은 지난 10년 넘게 t당 2000∼3000달러였던 것이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의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초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미국 뉴욕시장에서 t당 1만2000달러에 육박했던 코코아 선물 가격은 최근 소폭 내려가 23일 8109달러였다. 이는 올해 초 가격의 두 배 수준이다.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만성적인 투자 부족에 기후변화, 나무 노령화로 작황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엘니뇨 등 이상기후와 카카오 병해로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3∼2024 시즌 코코아 생산이 전년보다 11% 감소해 공급이 37만4000t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2∼2023 시즌 공급 부족량은 7만4000t이었다. 병해에 걸린 코코아나무를 베어내고 새 나무를 심어 수확하기까지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코코아 수급 불안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