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억 들여 6G 이동통신 표준 기반 통신위성 2기 발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같은 형태의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이 세 번째 도전 끝에서 정부 예산 관문인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6년 동안 예산 3199억9000만원이 투입될 해당 사업은 2021년부터 두 차례 탈락했고,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다.
이 사업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기술을 자립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2030년 초까지 6세대(G) 이동통신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지상·단말국까지 포함된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한다.
고도 300~1500km 저궤도 위성은 고도 3만6000km 정지궤도 위성에 비해 지구에 가까워 짧은 지연 시간으로 고속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이미 스페이스X, 원웹, 아마존, 텔레샛 등 자본과 기술력을 지닌 글로벌 기업들이 비표준 독자 규격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5500여개 저궤도 군집위성으로 촘촘한 인터넷망을 구축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인드 커머스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은 2021년 41조원에서 2025년 107조원을 넘어 2030년에는 2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저궤도 위성통신이 해상·공중까지 지리적 제약 없이 통신 서비스 공간을 확대하는 비지상통신망으로 주목받자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인 3GPP에서도 저궤도 위성통신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다. 6G 표준이 완성되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도 현재의 비표준 방식에서 벗어나 2030년대에는 표준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과 위성 발사까지 통상 5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며 "지금이 바로 국내 기업들이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진입을 준비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통신탑재체, 지상국, 단말국 분야에서 11개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저궤도 통신위성이 지구 주위를 빠르게 이동하며 통신을 제공하는 특성을 고려해 위성 추적 및 통신 링크 형성, 위성의 움직임에 따른 신호 오류 보상, 위성 간 핸드오버, 위성 간 중계와 트래픽 분산 등을 위한 위성 간 링크 등의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