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들이 자주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김밥과 자장면·칼국수·냉면·김치찌개백반 등 5개 품목의 가격이 4월에 더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지역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김밥 가격은 3323원에서 3362원으로 올랐다. 이는 2년 전 대비 15.6%, 1년 전 대비 7.7% 각각 오른 것이다.
김밥 가격은 2022년 8월 3000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 1월 3100원, 5월 3200원, 12월 3300원 선을 잇달아 돌파했다. 4월 중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가격 상승률이 각각 10.0%와 6.1%로 높아 이를 재료로 하는 김밥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한류 인기에 힘입어 김과 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수출 수요가 증가해 국내 공급이 줄어든 데다 일본과 중국의 원초(김 원재료) 작황이 부진해 국내 가격 상승으로 연결됐다. 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씩 올렸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마른김뿐만 아니라 맛살·시금치·참기름·참치통조림·치즈 등 김밥 재료의 올해 1∼3월 평균 가격도 지난해 연간 가격 대비 0.5%~18.1% 상승했다. 마른김 10장의 가격은 지난해 1040원에서 올해 1228원으로 18.1%, 시금치 한 단은 3739원에서 4094원으로 9.5%, 맛살(100g)은 934원에서 977원으로 4.6% 올랐다.
서울 지역 자장면 가격도 3월 7069원에서 4월에 7146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칼국수 한 그릇 값은 9115원에서 9154원으로, 냉면은 한 그릇에 1만1538원에서 1만1692원으로 오르며 1만2000원에 육박했다.
서울 지역 유명 음식점에선 이미 냉면 한 그릇에 1만4000~1만6000원을 받고 있다. 콩국수 한 그릇에 1만6000원을 받는 음식점이 있다. 이처럼 칼국수와 냉면, 콩국수 가격이 재료비 인상 등을 이유로 치솟으면서 '누들플레이션'(면+인플레이션) 조어가 나돌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8038원에서 8115원으로 올랐다. 삼겹살과 비빔밥은 각각 1만9981원, 1만769원으로 3월과 4월 가격이 같았다. 삼계탕 가격은 3월 1만6923원에서 4월 1만6885원으로 38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