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10' 중 HD현대 8위로 올라서 … 에코프로, 15위 오른 47위에
방탄소년단(BTS)·뉴진스가 소속된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에코프로와 쿠팡은 재계 순위를 10계단 넘게 끌어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2023년말 기준)인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은 88개로 지난해보다 6개 늘었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지난해보다 242개 많은 3318개였다.
자산총액 상위 10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 농협 순서다. 지난해 9위였던 HD현대는 신규 선박 수주에 따른 계약 자산 증가로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지난해 포스코에 밀려 5위 밖이었던 롯데는 올해도 6위를 유지했다.
올해부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기존 10조원 이상에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으로 변경됐다. 올해 지정에 적용된 기준선은 10조4000억원이다. 새 기준에 따른 상호출자제한 집단 수는 48개로 지난해와 같았다.
올해 지정에서 이차전지와 온라인 유통 등 신산업 성장에 따라 재계 서열이 변화했다. 지난해 처음 공시집단으로 지정된 이차전지 업체 에코프로는 올해 순위가 15계단 상승(62위→47위)하며 상호출자제한 집단에 포함됐다. 지난해 45위였던 쿠팡은 거래 규모 및 매출 증가에 힘입어 순위가 18계단 올라 27위에 랭크됐다.
회계 기준상 보험부채 평가 방법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보험 주력 집단의 순위도 상승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올해 공시집단에 재지정됐다. 교보생명보험과 DB 등도 순위가 10계단 넘게 올랐다.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업 주력 집단 최초로 공시집단에 지정됐다. K-POP이 인기를 끌며 앨범·공연·콘텐츠 수익이 증가해 자산이 4조8100억원에서 5조2천500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며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며 호텔·관광 산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카지노·관광업 주력 집단인 파라다이스, 호텔·관광업 주력 집단인 소노인터내셔널 등이 새로 공시집단에 지정됐다.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등 유명 의류 브랜드를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영원도 공시집단에 신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