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매출 70조원대 회복 … HBM3E 12단 2분기 양산 하는 등 활황세 대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931.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1조9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순이익은 6조7547억원으로 328.98% 늘었다.
1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DS 부문이 흑자를 낸 것은 2022년 4분기(2700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연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함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확대로 예상보다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메모리반도체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지난 분기에 이어 DDR5와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져 흑자 전환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텝온칩(SoC), 센서 등 부품 공급이 증가한 가운데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보다 둔화됐다.
파운드리는 재고 조정으로 매출 개선이 지연됐으나 효율적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운영으로 적자 폭은 소폭 축소돼 역대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첫 인공지능(AI) 폰인 갤럭시 S24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TV 사업은 비수기로 들어서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고, 가전 사업은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액은 11조3000억원(반도체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1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활황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인 HBM3E 8단 제품 양산을 이달 시작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단 제품도 2분기 중 양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