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21:40 (화)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94) 거인환상과 마케팅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94) 거인환상과 마케팅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4.04.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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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소인국 여행자'처럼 자기중심적 사고 경향 짙어
나는 맞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는 편견과 독선에도 젖게 돼
마케팅은 고객을 설득해 바꾸는 것이 아닌 내가 바뀌는 것

대학 시절, 내게 큰 영향을 주었던 강의가 있었습니다. 영웅신화에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그때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거인환상'이라는 단어가 아직도 내 마음속에 깊숙이 남아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거인환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었어요. 자신을 거인이라고 생각하는 착각 속에서 사는 건 아직도 신화적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람의 삶이란 거인환상을 조금씩 없애가는 과정이며, 교수님도 아직도 자신은 거인환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도 덧붙였습니다. 교수님 나이라면 거인환상 같은 게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나이 많은 교수님의 그 말이 얼마나 인간적으로 끌렸던지.

변화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의 관점이 바뀌는 것이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사람들은 누구나 거인환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소인국을 여행하는 걸리버가 느끼는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그러다 보니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성을 갖게 됩니다.

또 나는 맞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는 편견과 독선에도 젖게 되지요.

그래서 세상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에는 두 주먹 불끈 쥐고 그것이 자신의 사명이요, 비전이라고 생각하며 뛰어다닙니다. 그러다 나이 들면서 점점 뭔가가 어긋나기 시작함을 느끼지요.

"그건 니 생각이고", 이 세상이 나 중심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지요. 결국, 변화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의 관점이 바뀌는 겁니다. 내 생각과 눈을 바꾸면 변화된 세상이 눈에 들어오게 되겠지요.

마케팅이란 고객을 설득하고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제품과 서비스는 이렇게 좋은데, 우리는 이렇게 잘 하는데 하는 것은 하수(下手)의 생각입니다. 마케팅은 내가 바뀌는 겁니다. 상황을 읽는 관점을 바꾸고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되면 내가 어떤 구조로 바뀌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거인환상, 신기루와 같은 착시현상으로는 블루오션을 볼 수 없습니다. 오늘 당장 아주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그것이 블루오션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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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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