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 외식업 시장 규모가 2022년 대비 9% 증가한 100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99조원) 수준을 처음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 조사회사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4일 내놓은 2023년 소비자 외식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외식산업 시장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3조 달러(약 4035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전년 대비 7.8% 늘어났다. 거래당 매출이 상승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매장 수는 2.7%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외식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100조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규모인 99조원을 넘어섰다. 유로모니터는 "한국 외식업 시장 규모가 커졌지만, 외식업이 성장했다기보다 외식 메뉴 가격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 외식업 거래량이 3.6% 늘었지만, 그 증가폭은 세계 외식업(7.8%)의 절반 수준이다. 2020년부터 3년간 국내 외식업 연평균 거래량 증가율은 1%대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3년 평균(5%)보다 낮다.
경기 침체 와중에도 지난해 국내 레스토랑 시장은 11% 성장했다. 특히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전문점은 성장률이 30%에 이르렀다. 명륜진사갈비, 애슐리 등 합리적 가격대를 내세운 뷔페형 외식 전문점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국내 버거 패스트푸드 시장은 4조1500억원 규모였다. 거래량이 5.3% 늘었는데 전체 시장이 10.5% 성장한 것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소비자가 비교적 단가가 높은 버거를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로모니터는 한국 버거 시장이 오는 2028년 5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 카페 시장은 규모와 매장 수가 급성장하는 시기를 지나 주춤한 모습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2021년과 2022년 매장 수와 거래량이 가파르게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동일 상권 내 경쟁 심화로 매장당 거래량과 매출액 증가율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