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자물가가 과일·채소 등 농산물을 중심으로 석 달 연속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도매물가로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식료품발 물가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2월 물가 동향에 따르면 생산자물가 지수는 1월(121.83)보다 0.3% 높은 122.21(2015년 100 기준)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 지난해 12월(0.1%)과 올해 1월(0.5%)에 이어 3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해 2월보다는 1.5%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2.6%), 수산물(2.1%), 석탄·석유제품(3.3%),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0.6%) 등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이와 달리 축산물(-2.4%), 전력·가스·수도·폐기물(-0.9%) 등은 내렸다.
세부 품목을 보면 감귤(31.9%), 배추(26.3%), 우럭(57.9%), 플래시메모리(6.6%), 소시지(4.6%), 경유(5.0%), 휘발유(6.4%), 위탁매매 수수료(3.1%), 주거용 부동산 관리(2.5%)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연동된 산업용 도시가스(-9.2%), 국제항공 여객(-4.3%) 등의 물가는 내렸다.
한은은 "농림수산품 가운데 농산물(2.6%)의 경우 설 명절 수요가 있었던 1월(8.3%)보다 상승률(전월 대비)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은 아니다"며 "사과 등 과일은 지금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풀리는 저장 물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이 올랐는데, 앞으로 대체 과일이나 수입 과일 수요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