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회장 시대가 열렸다. 장 신임 회장 선임안이 21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날 계열사 사내이사 선임안도 모두 의결되면서 포스코그룹의 전열이 재정비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장인화 회장 후보자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장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직후 열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10대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다. 이어 이날 곧장 경북 포항 본사로 내려가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장 회장은 이에 앞서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진행한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절차를 거쳐 지난달 8일 포스코홀딩스 임시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엔지니어 출신은 장 회장은 포스코에 36년간 몸담아 온 '순수 철강맨'으로 꼽힌다. 1955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조선공학 학·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포스코와 인연을 맺은 장 회장은 강구조연구소장,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철강은 물론 신사업 분야에서도 추진력을 보여줬다. 특히 코로나19 유행당시 공장폐쇄가 아닌 '유연생산·판매체제'를 도입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수완을 보였다. 그런 장 회장을 두고 포스코 일각에서는 '정치 외풍'만 없다면 포스코의 재도약을 이끌 능력과 열정을 갖춘 경영자로 평가하고 있다.
장인화호는 지금부터 '도전과 수성'이라는 이중과제를 풀어야 한다. 그룹의 모태 사업인 철강과 미래 성장 동력사업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경쟁구도가 갈수록 치열한 만큼 장인화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없다. 재계는 장인화호가 어떻게 그런 격량을 헤쳐 '사업보국'의 전통을 이어갈지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