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9:55 (월)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90) 시간을 지배하라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90) 시간을 지배하라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4.03.2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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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대에 인류의 라이프스타일 변화…하루 세끼 먹고 규칙생활
스마트혁명은 '시간의 개인화' 촉진…유튜브 영상 2배속, 3배속 시청

인류는 언제부터 하루 세끼 시간을 정해서 식사를 했을까요? 200년도 안 됩니다. 농경시대에는 시간 맞춰 식사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산업시대로 변하면서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뀐 겁니다. 이전에는 사람들의 시간을 맞춘다는 게 불가능했지요. 시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계가 손목으로 올라온 건 100년도 안 되는 일입니다.

시간관념이 경제에 접목된 것은 산업혁명 이후의 일입니다. 산업혁명의 결과 기업이 생겨나면서 9 to 6의 출퇴근 시간이 만들어지고, 시간의 정확성이 생산성을 좌우하면서 시간은 주요 경제재로 대접받게 됩니다.

산업혁명은 '시간'을 동기화(synchronize)해서 생산의 요소로 전환된 사건입니다. 이전에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시간이 경제자원이 되었다는 점에서 산업혁명은 기계가 아니라 시계가 일으켰다는 얘기도 일리가 있는 거지요.

스마트혁명은 시간을 '개인화'하는 사건이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동일한 시간, 동일한 공간에서 만나 분업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 산업체의 근무 양식입니다.

아침 먹고 9시까지 출근해서 오전 일하다 12시에 점심식사하고, 오후 근무하고는 6시에 퇴근하는 일상이 자리 잡은 겁니다.

아빠는 회사로, 자녀들은 학교(학교도 산업혁명의 산물입니다)에 다녀와서는 저녁 식탁에 모여 밥 먹으면서 하루 일과를 얘기하는 모습이 전형적인 산업문명 핵가족의 일상이었습니다.

4차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스마트문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분초(分秒) 사회'라는 새로운 트랜드 용어가 생겼습니다. 시간을 매우 잘게 쪼개서 사용한다는 의미지요. 드라마를 보면서 검색을 하고, 책도 읽고 SNS로 대화를 나눕니다. 멀티태스킹은 기본이지요.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상도 제 속도가 아니라 2배속, 3배속으로 봅니다.

빅 데이터의 시대, 각종 플랫폼에서는 데이터가 넘쳐납니다. 유튜브나 OTT에는 지금 순간에도 새로운 영상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고, 그걸 다 보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거지요. 당연히 SNS는 숏폼(short form)이 대세로 변하고 있습니다. 틱톡은 숏폼으로 10-20대 사이에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쇼핑 숏영상 등 숏폼 콘텐츠들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 반차를 넘어 반반차, 또는 10분 단위로 휴가를 쓰는 케이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간 효율성을 최적화하려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사람들이 분초(分秒)를 다투며 살게 됐다는 의미에서 '분초 사회'라고 부릅니다.

산업혁명이 시간을 '동기화'한 사건이라면, 스마트혁명은 시간을 '개인화'하는 사건입니다. 시간이란 무엇일까? 그리스신화에서 세상을 지배했던 신은 시간의 신 크로노스(Kronos)였습니다. 인간의 시간을 장악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하고, 시간이 권력이라고 생각했던 거지요. 시간은 자원이자 권력이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대 들면서 시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졌습니다. 메타버스는 초월적(meta) 시공간(universe)이라는 의미지요. 과거, 현재, 미래는 인간 이성이 만들어낸 관념의 프레임입니다. 틀을 깨고 시간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해보면 어떨까요? 시간에는 묘한 에너지가 들어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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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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