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킹 영향 시중은행의 ATM 5년새 31% 감소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고 현금 이용이 줄면서 현금자동인출기(CD)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액이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CD 공동망을 통한 계좌이체와 현금인출 등의 금액은 지난 1월 14조8485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2월 14조5316억원 이후 최저치다.
지난 1월 이용 건수도 2545만2300건에 그쳐 지난해 2월(2515만1100건) 한 달을 제외하면 2000년 1월(2520만400건) 이후 24년 만에 가장 적었다. 한은이 제공하는 CD 공동망 결제 통계에는 CD뿐 아니라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ATM도 모두 포함된다.
CD와 ATM 이용액은 2015년 7월 30조2079억원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했다. 이용 건수도 2015년 5월(6093만8000건) 최대 기록한 뒤 줄곧 감소했다.
이와 달리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 있는 자금을 출금하거나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은 2019년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이용이 급증했다. 1월 오픈뱅킹 공동망 이용 금액은 60조1313억원으로 출시 직후인 2019년 12월(2조2670억원)의 26.5배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오픈뱅킹 이용 건수도 1330만3000건에서 2억1383만7300건으로 16배 증가했다. 오픈뱅킹 이용 건수는 2020년 2월, 이용 금액은 2021년 4월 각각 CD와 ATM을 추월한 뒤 격차를 벌려왔다.
CD와 ATM 이용이 줄자 은행들은 CD와 ATM 설치 대수를 축소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CD와 ATM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1만7105대로 5년 전인 2018년 6월 말(2만4천832대) 대비 3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