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값이 뛰며 사상 처음으로 10kg당 도매가격이 9만원대로 올라섰다.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2일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 올랐다. 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1월 17일(9만740원) 사상 처음 9만원을 돌파했다. 이어 1월 29일 9만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 이후 9만원선을 오르내렸다. 3월 6일(9만1120원)부터는 계속 9만원을 웃돌았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12일 15㎏당 10만3600원으로 10만원대를 기록했다. 3월 7일 10만120원으로 2021년 8월 19일(10만100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10만원 선을 넘어섰다. 이어 8일 9만9060원, 11일 10만60원에 이어 12일 10만3000원대로 상승했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12일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063원) 대비 30.5% 올랐다. 평년보다는 31.0% 높은 가격이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808원으로 1년 전(2만8523원)보다 50.1% 올랐다. 평년보다는 15.9% 높다.
2월 사과 물가상승률은 71.0%로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다. 배는 61.1%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정부 할인 지원으로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사과의 12일 소매가격을 한 달 전(2월 13일)과 비교하면 2.3% 올랐다. 배는 17.3% 상승한 가격이다. 하지만 사과와 배 저장량이 줄고, 정부의 할인 지원에도 한계가 있어 소매가격은 다시 오를 수 있다.
일각에서 사과와 배를 수입해자는 주장이 있지만, 수입 검역 문제로 신속한 수입은 어렵다. 사과·배 등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참외, 토마토 등 과채류 공급이 풍부해지면 가격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과채류 작황도 녹록하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서 일조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진단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이 2만3000원(5㎏)과 2만4000원(3㎏)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