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8:10 (토)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88) 요즘 SF가 그리는 세상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88) 요즘 SF가 그리는 세상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4.03.0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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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유토피아'가 아니라 우울하고 절망적인 디스토피아
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지에 대해선 회의론 담아

한 기관에서 주최하는 과학 소재 스토리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었습니다. 출품된 작품들은 단편 SF(Scientific Fiction)인데,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 생체기술, 우주과학 등 소위 4차산업혁명 기술이 만들어낼 미래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소재는 다양하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작가들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 대개 디스토피아라는 점입니다. 왜 유토피아가 아니라 우울하고 절망적인 디스토피아일까? 그런데 사이버펑크 등과 같이 미래를 예측하는 기존의 SF들이 그리는 미래상은 대체로 디스토피아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편하고 풍족하게 할지 모르나 과연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회의를 품는 거겠지요.

사피엔스의 관념과 지식체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SF의 상상은 미래에서 보내는 시그널일 수도 있다.

둘째는 시간과 공간의 파괴입니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시공간을 넘나드는 타임 슬립(time slip) 스토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는지, 물리적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왔다갔다 한다던지, 시공간을 깨뜨리는 초능력을 발휘한다던지 말이지요.

사실 과거, 현재, 미래는 인간 두뇌에만 존재하는 이성적 개념입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물리적 현실과 가상현실이 융합될 수도 있겠지요. 동일한 맥락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정의도 달라집니다.

한 작가의 물음이 뇌리에 남았습니다. '존재한다'와 '산다'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디지털기술은 육체가 죽어 사라진 후에도 생각하는 '나'를 영원히 존재케 할 수 있을 테지요.

분석심리학자 칼 융은 신화란 인류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ness)의 투영물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SF 스토리를 좋아하고 인기가 높다는 건 무의식적으로 공감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래서 문학은 사회상을 선행합니다. 사피엔스의 관념과 지식체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SF의 상상은 미래에서 보내는 시그널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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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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