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경제 이해력이 기준금리 파급 효과 등 금융 부문에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가 의뢰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9~11월 18세 이상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전 국민 경제이해력'(Economic Literacy) 평가 결과에 따르면 문항별 정답률에서 '기준금리 파급효과' 항목이 35.3%로 가장 낮았다. 이어 정기예금(37.1%), 근로계약(43.3%), 온라인 거래(48.8%), 세금(49.3%) 순서로 낮은 정답률을 보였다.
수요·공급 원리(79.2%), 재무관리(71.4%), 자산(69.4%), 연금(68.2%) 등에서는 비교적 높은 경제이해력을 보였다. 경제 이해력 평가는 총 20문항의 질문지를 통한 대면조사 로 이뤄졌다.
전체 평균 점수는 58.7점으로 직전 2021년 조사 때보다 2.4점 올라갔다. 연령대별로는 70대 평균점수가 46.8점으로 가장 낮았고, 60대도 53.6점으로 저조한 편이었다. 30대(63.8점), 20대(61.9점), 40대(60.9점), 50대(59.9점)의 경제 이해력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61점)과 비수도권(56.2점)이 차이를 보였다.
경제 이해력과 병행한 '경제교육 의견조사'(9문항)에서는 '경제를 잘 모르는 편'이라는 답변이 30.5%로 '잘 아는 편'(16.2%)이라는 응답의 두 배에 육박했다. 관심도에서는 '평소 경제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답변이 40.1%로 '관심이 없다'는 응답(21.8%)의 두 배에 가까웠다.
'학교밖' 경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선 82.3%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목돈의 투자 항목으로는 정기예금(3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부동산(24.6%), 주식·채권 직접투자(18.2%) 순서였다.
학교밖 경제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음에 따라 기재부는 오는 6월 '디지털 경제교육 플랫폼'을 출범하고 각종 경제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청년들의 사회진출 과정에 필요한 경제지식을 종합한 '청년 경제교육 스타터팩'도 연내 제작·보급할 계획이다.